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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버려진 고양이들의 생활

by 미르윤슬 2021.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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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고양이들의 생활

 



갑자기 집도 가족도 잃는다는 것


집에 돌아와 현관문을 열려고 하는데 열쇠가 없어서 들어갈 수가 없다.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경험을 하지 않을까? 그럴 때는 서둘러 가족에게 연락하거나 열쇠 수리공을 불러서 문을 따고 들어가면 된다. 그렇지만 어느 날 갑자기 자기 집 현관이 영원히 열리지 않는다거나 원해도 들어갈 수가 없고, 먹을 것이 있는 주방도 따뜻한 침실도 쓸 수 없게 된다면? 입은 옷 그대로 돈 한 푼 없이 갑자기 낯선 외국으로 쫓겨났다고 상상해보자. 도대체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가야 할지 누구라도 어리둥절하고 망연자실할 것이다. 가족이던 사람에게 버림받은 고양이는 이와 거의 비슷한 비참한 기분을 느끼며 평생을 불안에 떨고 다음 끼니를 걱정하며 살아가야 한다.



마음속 상처는 오래간다.


버려진 고양이는 대부분 하루가 지나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가족이던 사람을 찾아서, 또는 닫혀버린 대문을 향해서 성대가 갈라질 때까지 계속해서 울다가 목소리가 나오지 않으면 목에서 공기 새는 소리라도 내면서 계속해서 가족을 찾는다. 결국 가족 찾기를 포기하고 갈라져버린 목소리가 원래대로 돌아와도 버려진 고양이의 마음속에는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남을 것이다. 설령 누군가가 고양이에게 사료를 챙겨준다고 해도, 지금까지 따뜻한 집에서 가족의 사랑을 느끼며 살던 고양이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생활의 변화, 그것도 비바람이나 눈, 추위의 직격탄을 피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것은 얼마나 힘들까. 일단 사람과 살다가 버림받는 것은 어찌 보면 그냥 죽는 것보다도 잔인한 일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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